dear.diary

언제부터였을까.

데이림2017. 9. 16. 13:52

 

어렸을 적 나는 세상의 중심이었다.

내가 잠들면 세상도 움직임을 멈추는 줄 알았다.
세상은 나를 위해 움직였고
나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 없었다.
그 시절 세상 모든 것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존재했다.


언제부터였을까.
나 없는 곳에서도 세상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더 이상 세상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나는 그저 수많은 사람 중에 하나라는 것을
진심으로 깨닫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다른 사람을 내 세상의 중심에 놓기 시작한 것은.

간절히 원해도 가질 수 없는 것이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한 마음에 차라리 나를 미워하게 된 것은
언제부터였을까.

 

 

오늘 나는 다시 아프게 깨닫는다.
내가 누군가를 미워할 수 있는 것처럼
나 역시 누군가에게 미움받을 수 있다는 것을.

 

 

 

-170915 청춘시대 7화 엔딩 나레이션

 

 

어제 청춘시대를 보고 눈물이 났다.

어렵다 나의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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