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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일기 #1데이림2020. 11. 30. 21:37
겨울의 시작과 함께 레몬 청을 담궜다.
레몬을 깨끗이 씻어내고 베이킹소다에 한참을 담궈 둔 후에 굵은 소금으로 박박 껍질을 닦아내고 뜨거운 물에 살짝 굴리며 소독한다. 청을 담을 유리병도 뜨거운 물에 소독한 후에 식히고 이제 소독을 마친 레몬을 (마음만은 일정한 간격으로) 썰기 시작한다.
레몬을 자르는 순간, 상큼하고 시원한 향이 집 안에 퍼진다. 레몬청을 담그기까지 해야할 일이 많지만 레몬의 향을 맡으니 보상 받는 기분이다.
겨울을 따뜻하고 맛있게 보내기 위해 매번 이 과정을 함께 한다. 오늘 만든 레몬청은 숙성기간이 필요하다.
그 전까지 나도 추운 겨울을 맞서낼 마음의 준비를 한다.
기록일기 (2020.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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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story
시간이 빠르지.데이림2018. 8. 9. 10:57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중에 반은
"아, 시간이 왜이리 빠르지"였다.
그럼에도 우리는 잘 살아가고 있어서 다행이고
열심히 돈 번만큼 만나서 먹고싶은거 먹으니 다행이야.
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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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 Day/책을, 읽다.
<책> 다크챕터 - 위니 리데이림2018. 4. 12. 17:34
"성폭행당한 사실을 공공연하게 말하고 글로 쓰는게 부끄럽지 않으세요?"라는 질문을 가끔 받습니다.
그러면 저는 이렇게 대답합니다.
"애초에 제 잘못이 아닌 일을 제가 왜 부끄러워해야 하죠?"
만약 여러분이 피해자라면,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제가 사건 이후 가장 힘들었던 것은 누구도 내가 겪은 일을 모른다는 어마어마한 외로움이었습니다.
수많은 피해자들이 우리 현실에 존재합니다.
성폭행은 여러분의 잘못이 아닙니다.
모든 것은 가해자의 잘못입니다. 여러분은 회복할 수 있습니다.
금방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훗날 언젠가 여러분의 삶은 더 나아집니다.
저도 해냈고 수많은 다른 피해자들도 해냈습니다.
-작가 위니 리의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처음 이 책을 읽기 전 작가님의 실제 자전소설이라고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그리고 읽는 내내 이 소설을 쓰기까지의 작가님의 용기와 그동안에 고통받고 힘들었던 마음이
너무나도 느껴져서 마음이 아팠다.
현실적인 피해자의 고통과 그 상황을 이겨내는 이야기.
그리고, 너무나도 충격적인 가해자의 시선들.
이 책으로 아직도 이야기 하지 못하고 혼자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에게
큰 위로와 큰 힘을 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피해자와 생존자
그 사이에 존재하는
우리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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